보도 자료

[SPORTS KU] 드론으로 하늘 위에 스포츠 날리기

2018.12.19 15:41

 [SPORTS KU=글 김나연 기자, 사진 한지훈 기자, Google Images, 김민찬, 대한드론축구협회, 한국드론레이싱협회 제공]

드론하면 어떤 장면이 그려지는가?수백만 명으로 채워진 공연장을 공중에서 촬영하는 모습,혹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무너진 터널 속을 탐색하는 모습 등이 떠오를 것이다.일반적으로 드론은 촬영과 구조 활동을 위해 쓰인다는 인식이 강하다.그런데 최근,드론이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사람이 아닌 드론이 직접 달리고 겨루며 스포츠의 영역을 드높인드론스포츠에 대해 알아보자.

#드론스포츠의 이모저모

드론에는 센서·비센서 드론이 있는데,센서 드론은 촬영용,산업용으로 이용되고 드론스포츠에서는 비센서 드론을 쓴다.비센서 드론은 센서 드론과 달리GPS가 장착돼 있지 않다.경기 중에는 정확한 위치 정보보다는 조종자 마음대로 드론을 날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비센서 드론을 사용한다.이러한 드론을 갖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1.드론레이싱:장애물을 설치하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드론을 조종하며 가장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체가 승리하는 종목이다.조종자가FPV(First Person View)고글을 통해 드론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전송되는 영상을 보며 드론을 조종한다.마치 드론에 직접 올라타 상공을 누비는 듯한 화면 속에서 경주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드론레이싱에서는 영상이 조종자에게 끊김 없이 곧바로 전송돼야 하기 때문에 촬영용 드론에 비해 저화질 영상이 전송되지만 딜레이가 적다.시속이 무려150km나 되는 드론을 코스를 따라 날리다보면 사람이 달릴 수 없는 속도로 경기장을 누비는 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표지.jpg

2.드론축구:드론을 축구공 삼아 골을 넣어 득점하며 경기하는 종목이다.드론레이싱에는 여러 특성을 고려해 선수가 직접 조립한 드론이 사용된다면,드론축구에서는 탄소 소재로 된 보호 장구로 둘러싼 드론으로 경기한다.그렇다고 단순히 드론이 들어있는 공을 차는 건 아니다.일반 축구와 달리 지상으로부터3m높이에 있는 골대에 골을 넣어야 한다.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퀴디치월드컵에서 영감을 받은 드론축구는 자그마한 드론축구공이 상대편 골문에 들어가는 박진감을 주는 신개념 스포츠이다.

 드론축구.jpg

3.드론파이트:정해진 시간 내에 선수들의 드론을 물리적으로 격돌시키는 종목이다. 3분 동안 프로펠러가 부서지고 바닥으로 내팽겨 쳐지면서 소란스러운 충돌음이 케이지를 가득 채운다.승리하기 위해선 포인트를 더 많이 획득하거나 상대편 드론을 비행불능 상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정해진 규율 내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개조한 드론들이 내려찍기,휘감치기 등의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모습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대형 드론을 만들어 세계 최초로 스카이다이빙을 성공하는 사례도 있었다.드론역도,드론탑건 등과 같은 초기 단계의 종목들 또한 존재하는 것을 보면,일반 스포츠 종목 앞에드론이라는 단어만 붙이면 드론스포츠의 종목이 되는 셈이다.이처럼 드론은 스포츠의 비상을 가져오고 있다.

#드론스포츠1인자,김민찬 군의 이야기

현재 미국,독일,중국,대만 등의 나라에서는 드론스포츠가 대중화돼있다.아직 한국의 드론스포츠는 걸음마 단계이지만,꾸준히 세계대회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한국의 중학생,김민찬(파주 봉일천중2)군이다.현재KT GIGA5에 소속돼 매 대회마다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며,드론을 처음 접한2016년부터 약4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드론스포츠의 비상에 한 몫하고 있는 그를 만나 드론스포츠에 대해 들어봤다.

 김민찬_어린시절.jpg

Q.드론은 촬영용,구조 활동용 장비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게다가 민찬 군은 어린이집을 다니던 때부터RC헬리콥터와 같은 생소한 기구를 장난감 삼고 지냈다는 인상적이다. RC헬리콥터와 드론과 친해진 계기는 각각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다.

A.만약 아빠가 먼저RC헬리콥터를 취미생활로 안했더라면 저도 안 했을 거예요.아빠 덕분에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RC헬리콥터를 접할 수 있었어요.하늘을 날아볼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어요.기체에 달린 카메라에서 찍은 화면을1인칭 화면으로 보고 날리고,직접 코스를 만들어보고,많은 사람들과 모여서 경기를 하다 보면 다른 취미활동은 지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Q.민찬 군에게 드론은 단순히가지고 노는장난감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드론을 이용해 국내,국외의 사람들과 경쟁을 하지 않는가.민찬 군의 첫 대회는 언제였나?당시의 기분은 어땠는지?

A. 2016년에 처음으로 드론을 접했어요.첫 드론레이싱 대회는20161월말이었어요. RC헬리콥터 대회는 자기가 준비했던 것만 보여주면 되니까 긴장이 안 됐는데,드론레이싱은 코스가 달라지고 거기에 적응해야 돼서 정말 많이 떨리더라고요.별 거 아니겠지 하고 출발선에 기체를 놓는 순간 정말 긴장됐어요.

Q. RC헬리콥터와 드론의 차이는 무엇인가?

A.드론레이싱은 대회를 나가면 코스가 있고,정해진 코스에서 누가 더 빨리 들어오는지를 겨뤄요.그리고 기체가 작다 보니 간섭을 많이 받는데,바람이 강하게 불면 비행이 힘들기도 해요. (이와 달리) RC헬리콥터는1m 80cm정도로 커요.대회에선 자신이 선정한 음악에 맞춘 음악비행,정해진 코스 비행,자신의 묘기를 보이며 비행하는3가지 종목이 있어요. RC헬리콥터는 자신이 연습하던 기동을 똑같이 보여주면 되는데,드론레이싱은 경기마다 편차가 많아요.경기장마다 코스가 다를 뿐만 아니라 영상 질이 다르기도 해요.딜레이가 없어야 해서 화질이 굉장히 낮은데,영상이 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안 좋은 경우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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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드론스포츠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드론축구,드론레이싱,드론파이트,드론 스카이다이빙 등 종목이 다양한데,사람 대신 드론이 플레이어가 될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스포츠가 드론스포츠의 종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민찬 군은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갖고 훈련을 하고 있는가?그 이유는?

A.저는 보통 드론레이싱,드론프리스타일,드론 팀플레이 종목에 출전해요.드론축구나 드론파이트가 생기고 있는데,가드가 있고 드론 주위에 망을 쳐서 해요.위험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접하고,많이 참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Q.다른 종목과 달리 드론레이싱이 요구하는 특별한 조종능력이나 스킬이 있는가?

A.드론레이싱이 가장 집중력이 중요한 종목이에요.조그만 게이트를 시속150 km이상으로 들어가니까 눈 깜박할 사이에 변수가 생겨요.살짝만 잘못 조종해도 박거나 빗나거든요.기체가 작다보니 바람이 불면 저항이 생겨서 가고 싶은데 빨리 안 가고(바람에)밀리고.이런 걸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연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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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일반 스포츠와 차별화되는 드론스포츠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1인칭 화면을 보며 날리다보면 영상 하나로 제주도까지 가서 바다 위로 날려서 오기도 하고,절벽을 다이빙하기도 하는데 굉장히 재밌어요.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느낌이 뿌듯하고 신기하죠.

Q.민찬 군은 중학교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에 참여하며 큰 무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왔을 것이다.대회에 참여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가?

A.작년에 우승한DR1대회요. 3경기를 남겨두고 팀원 한 명이 다쳤어요.만나본적도 없는 선수와 경기를 하게 돼서 걱정했는데,결과적으로 완주했어요.그 때의 기쁨을 다 표현할 수 없어요.특히 마지막 경기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코스도 역동적이어서 예측할 수가 없었는데 우승해서 뿌듯했죠.,나라를 한 달 동안 돌아다니며 플레이한 첫 경기였고,모르는 선수들과 만나서 겨뤄보면서 제 한계치가 높아지는 걸 느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대회에 출전한 많은 플레이어들과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멘탈이 강해요.다른 한국 선수들을 보면,실수하면 흥분해서 또 다른 실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저는 더 침착하게 하려고 해요.강심장이죠. (웃음)

Q.훈련장에서 드론을 조종할 때 중점을 두고 연습하는 부분이 있는가?

A.모든 선수들이 다 잘하더라고요.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는데,폴대 주변을 최대한 가깝게 돌아야 해요.그래야 랩타임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니까.거기서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Q.한국의 드론스포츠 발전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는가?

A.드론비행에 대한 규제가 너무 엄격한 것 같아요.아무데서나 못 날리고,고도 제한도 있고.그래서 대중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이런 부분이 완화되면 접근성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드론은 명칭과 기술도 복잡해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진다.대한민국 드론스포츠의1인자로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조그만 토이드론 같은 걸 구입해보면 취미를 가질 수 있고,매력을 느끼게 되면 이쪽(드론레이싱)으로 할 수도 있어요.처음에는 간단한 드론을 갖고 시도해보세요.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히 연습도 하고,동호회 활동을 해도 좋고요.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하다 보면 묘한 매력이 있어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되니 꾸준히 해보셨으면 합니다.

Q.마지막으로 민찬 군의 꿈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A.꿈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DRL(Drone Racing League)이라는 대회가 있어요.정말 나가고 싶은데,참가 연령제한 때문에 못 나가고 있어요. 1년 동안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진행되는 경기인데,거기서 플레이해보고 싶습니다.

드론을 통해 인간은 한계를 넘어 여가를 즐기고 있다.하늘을 날고 좁은 길목을 통과하고 강가를 지나칠 뿐만 아니라 상상 속의 움직임을 실현함으로써 기존의 스포츠와는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느낀다.현재 드론스포츠라는 생소한 종목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지만,앞으로 더 많은 종목과 결합할수록 드론스포츠의 매력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드론스포츠를 통해 확장된 여가의 영역을 맘껏 누리는 사회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민찬 프로필>

이름 김민찬

생년월일2004.3.6.

소속KT GIGA5

출신학교 봉일천초봉일천중

기사제공 고려대학교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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